뉴스 한반도 평화와 정의를 위한 길 - 신효순·심미선 평화공원 간담회, 뉴욕에서 개최 (NEWS M)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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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뉴욕우리교회(조원태 목사)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효순·미선 평화공원 및 기록관 건립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2002년 월드컵 기간 중 미군 장갑차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고 신효순 양과 심미선 양의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며,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평화공원과 기록관 건립을 위한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22년이 흘렀지만, 당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공식적인 사과,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희헌 목사(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대표, 한신대학교 석좌 교수)는 이번 간담회에서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며 한반도 평화와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촉구했다.
2002년 6월 13일, 경기도 양주에서 미군 장갑차가 도로를 주행하던 중 두 여중생인 신효순·심미선 양을 압사시킨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해당 사건은 한미관계의 불평등한 측면을 드러냈고, 시민들은 미군의 책임을 묻는 시위와 성명 발표를 통해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건 이후 미국 측은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한국 내 반미 감정은 고조되었다.
김희헌 목사(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대표, 한신대학교 석좌 교수) @ 사진 최용수 변호사.
박동규 변호사 사회로 진행된 이날 김희헌 목사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미군의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었다”며 불평등한 SOFA 조항의 개정을 촉구했다. 이어 “이제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평화공원과 기록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이번 간담회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장로교회(PCUSA) 평화선교 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김 목사는 미국의 5개 도시를 순회하며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협력을 요청했다. 뉴욕에서 열린 이번 마지막 간담회는 뉴욕우리교회 교인들과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미주 동포, 교계 인사, 평화 활동가등 30여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목사는 평화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화공원은 단순한 기념 장소가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고 평화와 화해를 향한 공동체의 의지를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자들 @ 사진 최용수 변호사.
특히, 간담회에서는 심미선 양의 아버지 심수보 씨가 쓴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돼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심 씨는 편지에서 “사랑하는 딸 미선아, 목이 터지도록 불러도 대답이 없는 너를 보고 싶다”며 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밝은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고 떠나라”라며 희생당한 딸의 죽음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랐다.
편지는 미선 양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한국 사회가 정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메시지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간담회에서는 평화공원과 기록관 건립을 위해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희헌 목사는 “효순·미선 양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로 끝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미군 주둔 문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국과 미국 양국 시민들이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간담회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을 주관한 조원태 목사가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최용수 변호사
간담회 참석자들은 평화공원 조성뿐 아니라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기억하는 기록관 건립도 중요한 과제라고 공감했다. 이들은 “효순·미선 평화공원은 단순한 기념비가 아닌,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정의의 가치를 전달하는 교육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후원을 약속했다.
김희헌 목사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번 간담회가 효순·미선 양의 희생을 기억하고, 한반도 평화와 정의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평화공원 건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효순·미선 양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고 다짐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평화 활동가 Ellen Barfiled씨도 참여해 전쟁 억지와 평화에 대한 자신의 활동과 견해도 밝혔다 그 옆은 이날 통역을 도와준 이주연씨. @ 사진 최용수 변호사.
이번 간담회는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와 더불어 평화공원과 기록관 건립이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